epilogue #1909

기본 정보
epilogue #1909
"바다"

손에 감아쥔 컵에 좋아하는 차가 찰랑거리고
붙어 앉은 연인의 살이 따듯하다.
바다색의 컵을 보니 가는 계절이 아쉽다.
쌀랑한 아침 소파에,
볕이 반짝이는 대낮의 그늘에,
풀벌레도 더 이상 울지 않는 깊어진 밤에,
바다를 닮은 컵이 있다.
컵 가득 담긴 차 한 잔을 나눠 마시며
지나갈 계절 앞에 영원할 약속을 준비해야지.

사진&글 
스튜디오 뉴뉴 김연수
new-new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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